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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두줄시 모음 ◈ ( 20편 ) / 청포 이동윤 作

ㄹl브ㄱL 2010. 11. 15. 23:35

    ◈ 두줄시 모음 ◈ ( 20편 ) / 청포 이동윤 作 - 만보(漫步) - 가는 길이 더디다고 조바심하지 말게 여태껏 지나온 길이 바쁘지 아니했던가 - 처방(處方) - 위급한 환자를 두고 따지지 말게 잘난 상식보다는 처방이 우선인 것을 - 순수와 고독 - 순수한 것에는 외로움이 따릅니다 - 귀로(歸路) - 어린 나방 한 마리가 온 방을 헤메인다 들어온 길로 나가면 될 것을 - 우화(羽化) - 지금 벌레로 기고 있음은 훗날 비상(飛上)을 위한 전조(前兆)가 아닐른지 - 존재(存在) -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 세월(歲月) - 흐르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아닐른지요 - 자연(自然) - 하늘에 물을 퍼올리지 않아도 비가 오듯이 누가 봐 주지 않아도 꽃은 절로 피지요 - 사랑 -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온 세상을 만나는 것입니다 - 도시의 하루 - 시간은 시계 속에 빙빙 맴을 돈다 삶도 어느새 시계와 닮아 있다 - 이해와 오해 - 오해는 씨앗이 야무지나 열매가 허하고 이해는 씨앗이 여려도 열매는 실하다 - 소우주 - 씨앗이 한개 툭 떨어졌다 그 속에 땅도 하늘도 별도 있다 - 상생(相生) - 나무가 물이 없으면 생명이 없고 물이 나무가 없으면 길이 없다 - 운행(運行) - 시작일 때 미루어 끝을 보고 끝일 때 되짚어 시작을 본다 - 썰물 - 하루에도 두번 씩 치부를 드러내는 바다! 그대는 위대하다 - 보물선 - 동트는 새벽 어둠을 벗으며 달려온 지하철 문이 열리면 터지는 석류알처럼 보석이 쏟아진다 - 무상(無常) - 새 것은 헌 것을 지향합니다 - 여유(餘裕) - 받는 사람은 늘 부족하고 주는 사람은 늘 넉넉합니다 - 대인(大人) - 위(位)가 높다하여 대인(大人)이 아닐테며 위(位)가 낮다하여 소인(小人)이 아니로세 - 역지사지(易地思之) - 이 쪽에서 해를 보고 웃을 때 저 쪽에서 달을 보고 우는 이가 있다


    김인배-내사랑


출처 : 대구교대부국 클로버동산
글쓴이 : 솔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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