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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14일 Facebook 세 번째 이야기

ㄹl브ㄱL 2012. 10. 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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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훔쳐가는 사람 -이생진-  

     
    ´○○ 시인님 
    시 한 편 훔쳐갑니다 
    어디다 쓰냐구요? 
    제 집에 걸어두려고요´ 
     
    얼마나 귀여운 말인가 
    시 쓰는 사람도 
    시 읽는 사람도 
    원래는 도둑놈이었다 
    세상에 이런 도둑놈들만 들끓어도 
    걱정을 않겠는데 
    시를 훔치는 도둑놈은 없고 
    엉뚱한 도둑놈들이 들끓어 탈이다 
     
    내 시도 많이 훔쳐가라 
    하지만 돈 받고 팔지는 마라 
    세상은 돈 때문에 망했지 
    시 때문에 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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