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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때 외 - 장필순

ㄹl브ㄱL 2014. 3. 30. 23:45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때

 

널 위한 나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씩 식어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수많은 겨울들 나를 감싸안던 너의 손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엔 또다시 살아나

그늘진 너의 얼굴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없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 내 외로움이 널 부를 땐
내 마음 속에 조용히 찾아와줘


널 위한 나의 기억이
이제는 조금씩 지워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힘겨운 어제들 나를 지켜주던 너의 가슴
이렇게 내 맘이
서글퍼질 때면 또 다시 살아나

그늘진 너의 얼굴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없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 내 외로움이 널 부를 땐
내 마음 속에 조용히 찾아와줘

배따라기음악속으로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때

 

어느새 (보사노바 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맴맴 (어른들을 위한 동요)

 

그대로 있어 주면 돼

 

장필순

 

 

1960년대 말 ‘앨범(작품으로서의 음반) 아티스트’로서 신중현이, ‘싱어 송라이터’로서 한대수가 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국대중음악사는 ‘남성 아티스트들의 세상’이었다. 적어도 86년 한영애가 정규 1집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여성 아티스트로서 한영애가 80년대 말을 혼자서 고군분투했다면, 90년대 들어서서 한영애와 함께 이상은, 장필순의 트로이카 체제가 형성되었다. 여기서는 ‘아티스트’를 거론하니 만큼 당연히 ‘창작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발표한’ 여성 뮤지션들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지형도는 현재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2000년대 들어서서 주목할 만한 여성 싱어 송라이터로는 오소영(‘기억상실’ 2001), 뭄바트랩의 조연희(‘Looking For The Sunrise’ 2006), 임주연(‘Imagination’ 2007), 지은(‘지은’ 2007) 정도가 배출됐을 뿐이다.

이런 귀하디 귀한 여성 송라이터 진영에서 장필순은 매우 독특하고 의미 있는 존재이다. 먼저 얘기할 것은, 장필순은 한영애처럼 솔로 활동 시작부터 대중을 휘어잡고, 동료 뮤지션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부여한 뮤지션이 아니었다. 또한 이상은처럼 스스로 보헤미안이 되어서 세상을 떠돌며 각고의 노력과 성찰을 통해서 아티스트로 다시 태어난 경우도 아니었다. 장필순은 82년 대학연합서클인 ‘햇빛촌’에서 김선희를 만나 ‘소리두울’이라는 듀엣을 결성하고, 84년 컴필레이션 앨범 ‘캠퍼스의 소리’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공식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88년 소리두울 1집 발표 후 89년에 김현철의 프로듀싱으로 ‘어느새’가 담긴 솔로 데뷔 음반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사실상 97년에 5집인 이 앨범을 발표하기 전까지 긴긴 세월 동안 장필순은 단지 ‘노래 잘하는 여자 가수’ 정도였지 그 누구도 ‘거장’으로 우뚝 설 것이란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녀의 그런 위상은 2002년에 발표한 6집인 ‘Soony6’이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더욱 공고해졌고, 지금은 유일하게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여성 뮤지션으로 홀로 남았다. 그래서 매우 독특한 존재라는 것이다.

장필순의 현재 음악은 그녀의 나이에 비례해서 성숙한 정도가 아니라 철학자의 그것처럼 깊어졌는데, 이는 “희로애락이라는 게 구분이 잘 안 가는 것 같다. 이제는 기쁠 때와 슬플 때, 내가 힘들어 할 때가 결국엔 다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녀의 삶의 성찰을 통한 언술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런 성찰이 담긴 음악은 바로 5집인 본 앨범에서부터 시작되었고, 6집에 와서 완성되었다. 이는 현재 한국대중음악에서, 특히 여성 뮤지션의 작품에서는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이 음반은 3집 이후 조동익과 같이한 음악 작업의 결과가 완벽하게 그 결실을 맺었음을 보여주었다. 조동익 밴드(조동익, 함춘호, 윤영배, 박용준, 김영석)의 세션은 조동익, 윤영배, 장필순이 공동으로 작업한 곡들에 너무도 역동적으로 매치되고 있다. 세션 진행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입부의 ‘첫 사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제외하고는 이전과 달리 박용준의 키보드 연주가 없는 심플한 록 밴드 세션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점이 장필순 노래에 역동적인 힘을 부여했고, 메시지 전달력을 향상시킨 측면이 있다. 그 결과가 장필순의 자작곡 ‘그래!’ ‘넌 항상’ ‘사랑해 봐도’ 등에서 드러난다. 장필순은 자신의 5집 노래에 대해서 “그 곡들은 희망이 담겨 있긴 하지만 현실의 버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는 나의 느낌이자 색깔이다”라고 말했다.

조동진으로 시작해서 어떤날, 시인과 촌장 등으로 이어졌던 80년대 언더그라운드 포크 뮤지션 부류는 지금의 조동진, 조동익, 장필순 등의 ‘하나뮤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하나뮤직 최후의 보루가 이제는 장필순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앞서 그녀를 ‘의미 있는 존재’라고 얘기한 것이다.

 

◇장필순 프로필

 

·출생 : 1963년
·데뷔 : 1982년

·주요 활동

-1982년 여성 듀오 ‘소리두울(장필순, 김선희)’ 결성
-1982년 ‘캠퍼스의 소리’ ‘햇빛촌’ 음반 발매
-1987년 옴니버스 ‘우리노래전시회 2집’ 참여
-1988년 ‘소리두울’ 앨범 출시
-1988년 오석준, 박정운과 ‘오·장·박’ 앨범 발매
-1989년 장필순 1집 ‘어느새’
-1991년 장필순 2집 ‘외로운 사랑’
-1992년 장필순 3집 ‘이 도시는 언제나 외로워’
-1995년 장필순 4집 ‘하루’
-1997년 장필순 5집 ‘첫사랑’

 

 

유일한 여성으로 포크계를 소리 없이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장필순(1963년)은 대학 졸업 후 연합 서클 햇빛촌에 들어가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가수가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녀는 친구 김선희와 소리 두울을
결성하고 대학가를 돌며 캠퍼스 가수로 인정받았다. 1984년 소리 두울은 옴니버스 앨범에 참여하게 되고 수록곡 '바람에 실려온 사람'이 대학가와 다운타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당시 절정의 인기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에도 자주 출연한다.

이에 1986년에는 이들의 첫 음반이 세상에 나오고 인지도에 힘입어 인기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 게스트로 활동하며 최성원이 기획한 <우리 노래 전시회>에 '코스모스'라는 곡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활동 끝에 김선희가 유학을 결정하는 바람에 팀은 와해되고 만다.

화음으로 노래를 받쳐주던 장필순은 코러스 가수로 인정을 받아 수십명의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신윤미와 더불어 최고의 목소리 세션 주자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박정운, 오석준과 함께 오.장.박이라는 팀을 결성해 당시 최고의 인기 가수인 이상은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굿모닝 대통령>에 음악으로 참여해 '내일이 찾아오면'을 히트시킨다.
이어 김현철의 프로듀싱으로 나온 그녀의 데뷔 음반은 세련된 편곡과 수준 높은 세션들의
참여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어느새', 김현철과의 듀엣곡 '잊지 말기로 해'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라디오를 타지는 않았지만 '빨간 리본', '내 마음 언제까지나' 등과 같은
수작이 담겨 있다.

10곡의 작곡자가 모두 다른 2집에서 '여행'을 히트시킨 후 그녀는 조동익이 프로듀서를 맡은
3집 <이 도시는 외로워>에서 자신의 숙성한 창법과 고품격의 분위기를 담아 낸다.

그녀가 새로 태어나는 순간이기도 한 이 앨범에는 리메이크곡 '제비꽃'을 비롯해 '강남 어린이', '도시의 하루'가 수록되어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콤플렉스로 작용해 그녀를 괴롭혔던 목소리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표현하는 음악적 도구가 되어 그녀의 정체성을 보호하고 있다.

1995년에 발표한 4집은 오랫동안 해왔던 포크적 감성에 재즈와 록을 덧붙여 '상상해 보셨나요'와 같은 짙은 어두운 분위기를 표출한 곡도 있으며 전형적인 조동익의 분위기가 풍겨 나오는 '노란 모자',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하루', '나누니니나' 같은 곡들이 있다.

1997년에 그녀는 이정식과 합작 앨범을 발표했으며, 여러 곳에서 명반으로 뽑힌 5집으로
다시 한번 저력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환대를 받지는 못했다. 수준작인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크랜베리스(Cranberries)를 연상시키는 '스파이더 맨' 등이 들어 있는 이 앨범은 록과 포크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으며 곡을 만드는 그녀의 솜씨가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앨범은 아직까지도 그녀의 존재를 환기시킨 1990년대 말의 중요한 음반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그녀는 재건한 하나 음악의 식구들과 계속 라이브 공연을 가졌으며 예전과 같이 코러스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친한 가수들과는 계속 교류를 하고 있으며 조동익이 담당했던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주제곡을 한동준과 같이 불렀고 김현식 추모 앨범에서는 '재회'라는 곡으로 참여했다.

“포크는 통기타와 어우러진 음악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정신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하는장필순은 현 6집을 구상 중에 있으며 포크계 여성 가수의 희망으로 유일하게 자리잡고 있다.

출처 : 박연서원
글쓴이 : 박연서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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