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이 없었다면 피아노는 어떻게 되었을까? 4~5 분에 불과한 이 짧은 곡을 들으며 이런 부질없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물론 기라성 같은 악성들의 음악으로 건반의 세계는 여전히 위풍당당하게 음악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겠지만 쇼팽의 곡들이 없었다면 아무래도 건반음악은 조금은 단조롭고 지금처럼 풍부한 묘미 를 뽐낼 수는 없지 않았을까.
자장가라면 보통 가사가 딸려 노래로 불려지는데 이 곡은 오직 피아노곡으로만 사용 되고 있다. 곡의 성격도 자장가라기 보다는 차라리 목가풍의 잔잔한 노래라고 하는 게 더 맞다. 구태여 자장가와 연결짓자면 <나무가지에 매달린 흔들리는 요람이 있는 전원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1843년 작품인데 코르토가 소장한 필사본에 의하면 변주곡이 첨가된 좀 변화있는 곡을 처음 상정했던 것 같은데 일년 뒤 개정하며 지금의 단순명쾌한 짧은 곡으로 고쳐졌다 한다.
우아하고 섬세하다. 마치 금속세공사처럼 악구를 섬세하게 잘 다듬어냈다. 이게 첫 느낌이며 짧은 순간의 황홀감을 전해주기도 한다. 요즘처럼 다사다난한 때 오분 가량 이 곡을 들으며 허공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을듯 하다.
Brazilian pianist Guiomar Novaes plays Chopin's Berceuse .
* 이 연주는 현대 브라질을 대표하는 여성피아니스트 기요마르 노바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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