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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 그 자리에 / 장남제

ㄹl브ㄱL 2005. 4. 24. 16:02



    내 가슴 그 자리에

    詩:장남제


    내 가슴의 뒤란 빈 터에
    철 없이 푸른 너를
    마음대로 옮겨, 심어놓고
    언제나 내 안에서 푸르길 바랐어

    계절이 몇이나 지나가도
    푸르던 처음 빛이라
    언젠가 스스로 더 무성해지려니
    가슴 하나 가득
    안아볼 날이 있으려니 했어

    아니었어, 그 게


    한 마디 투정 없이
    푸르게 살아내던 너
    한 마디 말도 없이
    나날이 누렇게 변해간다

    이제야 알아


    한 평생 변치 않고 늘 푸른 건
    나에겐 오직 너뿐이란 거
    내 가슴 그 자리에
    지워지지 않을 누런 멍울이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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