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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 Suite for solo cello No.6 in D major, BWV 1012, Sarabande
Mstislav Rostropovich
Mstislaw Leopoldowitsch Rostropowitsch, 1927년 3월 27일 러시아의 카스피 호수 옆 바쿠에서 태어났다. 피아노 연주자였던 어머니로부터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으며 첼로연주자인 아버지로부터는 6살 때부터 첼로를 배웠다. 성인이 된 후엔 지휘자로서도 작지 않은 성공을 거두었다. 음악계에선 따라서 20세기 초반 첼로연주자와 지휘자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던 파블로 카잘스의 후계자로 로스트로포비치를 꼽는다. 내 귀엔 허나 최소한 슈베르트 현악오중주(D956)의 연주에 있어서 카잘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 들린다만. 그는 스탈린 시대의 러시아에 살며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등의 작곡가들과 친분이 두터웠으며 이들로 부터 때론 첼로 곡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덧붙여 피아노 연주의 큰 사람 리히터와도 친분이 두터웠다. 지금 듣고 있는 베에토벤의 첼로-피아노 이중주는 이 두 사람들의 연주작품이다. 스탈린 시대를 거의 문제없이 거칠 수 있었던만큼 그는 정치적이지 않았다. 그 후 허나 브레즈네프 집권 당시 러시아의 소설가 솔제니친을 알고 난 후 로스트로포비치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이에 1970년 대 외국여행불가에 이어 기한 내 허락 후 결국 소련에서 추방당한 뒤 국적까지 잃고 말았다. 그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회고하며 자신은 두 가지 완전 별개의 삶을 꾸렸다고 말한다. 이 추방 시절 미국의 워싱턴 심포니 악단에 지휘자로 일하며(1977-1994) 이 악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추방생활은 끝이 났으며 이 전에 잃었던 국적과 업적에 대한 표창등을 1990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날 그는 베를린으로 달려가 챨리 검문소 앞 장벽 옆에서 Bach를 연주하는 모습은 전파를 타고 세계로 전해지기도 했다. [ 내용출처 : 베를린리포트 ]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타계 제자 장한나가 띄우는 편지
1994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12살이던 제가 1차 예선의 연주를 마치고 무대 뒤로 들어왔을 때 선생님이 거기에 계실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은 당신의 가슴높이밖에 오지 않는 작은 한국 소녀를 말없이 꼭 끌어안아 주셨죠. 첼리스트에게 신과 같은 존재인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한나시카'라는 러시아식 애칭으로 제 이름을 바꿔 부르시며 예뻐해 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습니다. 힘들게 음악을 하신 분이라 마음이 더 아픕니다. 고국 러시아의 정치 상황은 음악가를 내버려두지 않았죠. 구소련 시대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솔제니친과 사하로프를 공개적으로 옹호해 파리로 추방당하신 선생님은 저에게 "연주자의 길을 걷다 보면 비방과 방해에 시달릴 수 있지만 음악을 놓으면 안 된다"고 일러 주셨잖아요. "연주자는 돌을 맞아가면서도 연주를 끝까지 마쳐야 한다"는 말은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박해를 받은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에게 들으신 말씀이셨죠.
선생님께 정식으로 레슨을 받은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제가 14살 때, 선생님은 "오늘이 마지막 레슨"이라고 하시며 "이제 음악의 열쇠를 줬으니 네가 문을 열어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에는 제가 선생님 계신 곳을 쫓아가 "당장 첼로 들고 가겠다"고 해도 받아주시지 않으셨죠. "스승 없이 음악을 해야 진짜 성숙할 수 있다. 이제 가르칠 것을 다 가르쳤다"고 하시면서요. 하지만 그 후에도 제 연주에 와서 들어주시고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초콜릿도 주셨죠. 4년 전 뉴욕에서 뵈었을 때는 저를 번쩍 드시면서 "너무 가볍다. 밥 많이 먹어야겠다"고 하셨죠. 그런데 지난달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이 베푼 생일잔치에 참석하신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야위신 모습을 처음 본 저는 한동안 마음이 아팠답니다. 선생님, 지금 저는 선생님과 처음 만났던 파리에 있습니다. 유럽 연주를 막 마쳤습니다. 장례식에라도 참석하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네요. 다음 무대에 설 때는 선생님 생각만 날 것 같습니다. ⓒ 중앙일보 &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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