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출신 소프라노 "Inessa Galante(이네사 갈란테)"
구 소련에서 독립한 라트비아 출신의
최근 세계적으로 ‘스타 대접’을 받는
갈란테는 그 명성치고는 특이하다.비평가의 낙점도, 음반사의 극성스런 홍보 전략도 없이 오로지 ‘대중의 선택’을 기반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기 때문.
1995년 소규모 음반사 캠피언에서 ‘데뷔’ 음반을 낸 그는 수록곡 ‘아베 마리아’가 방송을 타면서 하루 아침에 대중의 우상이 됐다.
그 음반은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느닷없이 클래식 차트 1위에 뛰어올랐다.
그는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오페라극장을 거쳐 러시아의 키로프 오페라극장,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 등에서 활동했으나 그때까지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캠피언사에게도 갈란테 데뷔 음반의 히트는 ‘복권 당첨’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면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의 영문이름(Inessa Galante)에서 프랑스어 ‘갈랑트’(Galante·화려한)를 연상하는 이도 있겠지만, 갈란테의 목소리는 화려하기 보다 우수에 젖은 듯 어둡고 깊게 울린다.
한국에서도 그는 낯설지 않다.
KBS 1FM과 신나라미디어가 내놓은 기획 음반 ‘가을’에서 예의 ‘아베 마리아’로 가을의 서정을 알렸고, 이 노래가 TV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아베 마리아’는 덧없는 바람과도 같은 쓸쓸함을 알리는 가을의 상징곡 중 하나가 됐다.
1992년 독일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으로 해외 공연 활동을 시작한 이네사 갈란테는 1995년 첫 음반 ‘데뷔’에 수록된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로 진가를 인정 받기 시작했다. 그녀가 부른 카치니 아베 마리아는 국내에서 드라마와 방송 광고 음악에 사용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음악사 속에 묻혀질 뻔한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는 그녀의 노래와 함께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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