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0일(水)
동맥경화가 주 원인… 흉통·호흡곤란 증상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가장 긴장하는 사람들이 혈압약 등을 상시 복용하는 심혈관 관련 예비환자들이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1.5도만 돼도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근경색 환자가 5%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이란 관상동맥(심장혈관)이 혈전(피떡)이나 혈관 수축 등으로 막혀 혈액 공급이 안 되는 것을 말한다. 심장에 대한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심장 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괴사)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40·50대 남성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심장질환’이다. 전체 돌연사의 약 90%를 차지한다. 또 여러 심장질환 중에서도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심근경색이 발병하면 30∼40%의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며, 입원한 후에도 5∼10%는 사망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10년간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발병률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사망률도 2배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은 주로 동맥경화에 의해 발생하며 드물게는 혈관 수축으로 인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발생한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은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 비만 등이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관상동맥 내에 동맥경화반(섬유성 노폐물 덩어리)이 형성되고, 이것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파열되면 급성으로 혈전이 형성되면서 혈관이 막혀 심근 괴사가 일어난다.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대개 가슴 중앙 부위나 좌측 부위를 쥐어짜는 듯한, 또는 무거운 돌로 꽉 누르는 듯한 격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좌측 팔이나 양측 견갑골(어깨뼈) 사이, 이, 턱, 어깨 등으로 통증이 점점 퍼져 나가는 방사통도 나타난다.
심근경색은 일상적인 활동 중이나 휴식시에도 발생하나 격심한 운동을 한다든지, 성관계를 갖는 중에,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받았을 때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하루 중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가장 많이 나타난다. 통증은 30분 이상 지속되며 저혈압, 발한, 오심,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도 동반한다.
심근경색의 치료는 얼마만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심근 괴사를 줄이기 위해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재관류요법 역시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 결과를 보면 1시간 이내 막힌 혈관을 뚫어 주면 사망률이 50% 감소하나, 6∼12시간 내에 시행하면 사망률을 25% 정도밖에 감소시킬 수 없다.
재관류요법에는 약물요법으로 혈전용해제가 쓰이는데 이는 즉시 사용이 가능하고 손쉽게 투여할 수 있어 널리 이용된다. 그러나 뇌출혈 합병증이 있으며 재관류가 불완전한 경우가 많고 다시 혈전으로 혈관이 막힐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치료법으로 최근 관동맥확장성형술과 새로운 치료법으로 스텐트(인공관)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나 폐부종, 심인성 쇼크 상태의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심근경색 합병증으로 위중한 부정맥(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인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 등의 증상이 보일 경우에는 약물요법과 더불어 심장에 전기자극을 주는 심실제세동기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서맥(느린 맥박)도 약물요법과 더불어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함으로써 부정맥 자체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
심근경색의 발병은 역시 추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추위에 노출되면 혈액 응집력도 증가해 혈전 형성이 훨씬 더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벽녘에 찬 공기를 접했을 때 갑자기 답답한 느낌이나 가슴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 머리와 목은 열 손실이 가장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목도리를 하거니 모자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따뜻한 실내에서 찬 바깥으로 나가기 전에 몸을 좀 움직여 준비를 하면 갑작스러운 기온차로 심장에 부담을 주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도움말=강민호 서울백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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