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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ㄹl브ㄱL 2005. 8. 18. 23:42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 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서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 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 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글/류시화
      사진/휠러브




    출처 : 군성 20회
    글쓴이 : 솔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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