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내가 지은 밥’이다. 밥은 쌀과 물과 불이 만나는 3중주. 조선시대 대갓집 맏며느리는 밥 짓기 선수였다. 커다란 무쇠 솥 하나에 밥을 지으면서도 식구들 입맛에 따라 각각 다르게 짓는 법을 알았다. 집안 큰 어른이 진밥을 좋아하는 반면 큰 마나님이 된밥을 좋아한다면, 한 솥에서 진밥과 된밥을 함께 지었다. 큰 무쇠 솥에 쌀을 안칠 때 앞쪽은 높게, 뒤쪽은 낮게 했던 이른바 ‘언덕밥’을 지은 것이다. 이렇게 하고 물을 부어 익히면 높은 쪽은 된밥이 되고 낮은 쪽은 진밥이 된다.오죽하면 중국청나라 대학자 장영(張英)은 “조선 사람들은 밥 짓기를 잘한다. 밥알에 윤기가 있고 부드러우며 향긋하고 또 솥 속의 밥이 고루 익어 기름지다”고 말했을까.요즘 대한민국주부들은 어떨까. 진밥 된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