뗄나무를 주으러 가다가 박새들이 산속의 작은 옴달샘에서 물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왠일인지, 날아가지도 않고 저를 반기는 듯, 포즈를 취해줍니다.
그런 날은, 이 적막한 삶 속에서 친구들 얻은 것 같아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마른 나무 가지들을 주워 지게에 지고 돌아오면서 생각해 봅니다.
샘가에 작은 박새와 친구가 되었다고............
박새들은 찔레나 제피 같은 가시나무 열매를 좋아하고
가시나무 줄기에 앉아 놀기를 좋아하고 가시덤불 속에 들어가서 잠을 잡니다.
그러나 박새들이 이렇게 가시덤불을 좋아하는 것은
가시덤블이 자신을 보호하여 주는 집이 되고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박새들도 때때로 친구의 몸에 난 뾰족한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는 일도 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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