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강

[스크랩] 단식 `이보다 좋을수 없다`

ㄹl브ㄱL 2008. 9. 17. 12:01

http://www.dulmoe.co.kr/bbs/tb.php/02_02/80

 

 

단식 '이보다 좋을수 없다' 
 
지난 12일 오후 찾아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고등골의 한 전원주택은 인적을 찾아보기 힘든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분위기 속에 묻혀 있었다.
질 좋은 고기 맛으로 유명한 언양. 하지만 이곳은 천만에 말씀이다.

이곳엔 '일부러 굶으러 온' 사람들 29명이 모여 있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10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주최한 새해맞이 단식캠프.

'비워라, 버려라, 그래야 살 수 있다'.

역설(逆說)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풍요의 시대'를 거스르고 있었다.

◆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10일엔 단식준비를 위한 감식(減食)이 있었다. 소량의 죽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단식은 11일부터 시작됐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단식에 들어갔으니 12일엔 이틀째 곡기를 끊은 셈.

그런데 이 사람들, 배고픈 기색이 없었다. 한 끼만 굶어도 앞이 노래지는 사람들에겐 이해되기 힘든 광경.

이모와 함께 왔다는 백소명(15·여·부산 구서중 3년) 양은 다섯 끼째 굶었지만 별로 배고픈 줄 모른겠다고 했다.

백 양은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든다"며 "속이 너무 편하다"고 했다.

조미경(36·여·대구 달서구 송현동) 씨는 "장이 약해 음식을 먹으면 곧잘 설사를 하곤 했는데

지금은 위와 장 모두 굉장히 편하다"며

"단식을 한다기보다 위와 장에 휴식을 준다는 생각으로 여기 왔다"고 했다.

이곳 캠프 참가자는 모두 29명. 당초 25명만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지원자가 몰려 할 수 없이 정원을 늘렸다. 대기자도 10명이 넘었다.

단식의 인기를 실감케 해주고 있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굶는다고 누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작을 패는 힘든 작업도 프로그램에 있고, 면생리대와 천연비누 만들기,

아난다마르가 춤명상과 라자요가 명상 등 명상시간도 갖는다.

피부로 신선한 바람을 느껴보는 풍욕 등도 한다. 웰빙천국이다.

◆ 단식 마니아 탄생

자영업을 하는 이명희(41·대구 북구 태전동) 씨는 벌써 3년째 이 캠프에 참가 중이다.

자영업을 하는지라 불규칙한 식생활, 반복되는 과음과 과식.

3년 전까지 그의 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3년 전 신문을 보고 이 캠프를 알았고 이후 매년 자리를 함께 했다.

술 먹은 다음날 항상 못 일어났던 그는 이후 '아침형 인간'으로 탈바꿈했다.

“처음부터 큰 욕심은 부리지 않았어요. 장사하면서 찌든 몸을 청소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엄청났어요.

단식 이후 기름진 음식에 대한 자제력이 생겼고, 싱거운 음식도 입맛에 맞게 됩디다.

술 먹은 다음날 설사로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는 일도 사라졌습니다.

저도 이런 효과가 찾아올 줄 정말 몰랐습니다.”

이 씨는 다섯 끼를 굶은 사람답지 않게 말소리에 힘이 넘쳤다.

단식캠프를 이끄는 문성희(53·여) 씨는 요리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단식과 요리는 상반된 것 아니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

“요리와 단식은 같은 선상에 놓인 것입니다.

‘어떻게 잘 먹느냐’와 ‘먹은 뒤 제대로 비우는 것’의 관계이고

 호흡으로 치면 들이쉼과 내쉼이라고 볼 수 있지요. 모두 자연스런 생명의 법칙입니다.”

 문 씨는 비우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먹어도 탈이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곳 캠프 참여자들은 주부, 학생, 남성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으로 이뤄져 있다.

 남녀노소 구분짓지 않고 퍼져가는 단식열풍을 증명하는 셈.

또 3분의 1 정도는 매년 단식에 참여할 만큼 '단식 마니아'가 돼 있었다.

대구지역에서는 단식 인구가 최근 급증, 연간 수천 명 정도가 단식캠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식의 효과를 실감, 단식원을 자주 찾는다는 이영호 대구 수성구청 환경청소과장은

"단식을 하고 나니 얼굴 피부를 짓눌러도 노폐물이 전혀 나오지 않을 정도"라며

"점점 단식 참여 인구가 늘고 있다"고 했다.


◆ 단식 정말 좋은가?
양방과 한방 의료계 모두 단식의 장점을 인정하고 있다.


황성수 대구의료원 신경외과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한두 끼 굶으면 힘을 못 쓰고 며칠 내로 쓰러질 것이라 우려하지만

사람의 몸은 스스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쉽게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며 “

평소 잘못된 식습관으로 불필요한 칼로리가 몸에 많이 남아있는 경우, 단기간에 이런 노폐물을 빼주는데

단식이 매우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몸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신승열 대구제일한의원 원장은

“음식을 금하면 몸의 해독기능이 활발해져 체내에 독성물질이 많이 쌓였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이들이 단식을 통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

다만 몸이 요구하는 음식의 양과 체내 독성물질 축적 정도를 잘 가늠해 단식을 해야지,

조건 굶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단식을 하기를 권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캠프참가자들이 전하는 단식에 대한 오해

▶배고파 죽겠다? ☞ 전혀 고통스럽지 않다.

▶쓰러지지 않나? ☞ 장작을 팰 만큼 기운이 남아 있다.

▶효과 느껴지나? ☞ 노폐물 빠지는 것, 바로 느껴진다.

▶조심할 것은? ☞ 단식 전후 식사량 조절 필수 

  
- 2006년 01월 14일 -

 

 

출처 : 소요마을
글쓴이 : 참라이프(盡冥)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