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에는 모두 정(精)이 있다?
동의보감 내경 제1권 정(精)편은 정말 재미나는 서술이다. 의사로서 이런 글을 읽는다는 것은 마치 황당한 공상소설을 읽는 것같으면서도 고대인의 의학적인 사상이 무한히 흥미로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정이란 무엇인가 정의를 요약하면 이러하다. ‘정은 육체보다 먼저 생기는 것이며 육신의 근본이 된다. 오곡의 진액이 합쳐서 정을 이루는 데 각각 골수와 뇌수와 음부의 정액이 된다. 음양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는 정액이 가장 귀중한데 이를 잘 간직하면 장수할 수 있다. 정은 기(氣)를 생기게 하고 기는 신(神)을 생기게 하므로 정이 사람에게 가장 귀중한 것이다’
그런데 정(精, 精液)에 대한 기록의 압권은 이러하다.
난경(難經)에 이르기를 ‘심(心)에는 세 홉의 정액이 있고 비(脾)에도 엉기지 않은 기름(곧 정액)이 (몇?)홉이 있으며 담(膽)에도 세 홉의 정액이 들어 있다’
내경(內經)에는 ‘신(신장)은 수(물)을 주관하고 오장 육부의 정(정)을 받아서 저장한다, 즉 신은 다른 장기의 정액을 도맡아 보는 곳이다.....’ 하였다.
즉 동의보감에 의하면 인간에게 있어서 정액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것이며 육체보다 먼저 존재하고 이를 아끼면 장수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동양철학의 한 발상이라고 생각하자. 그런데 정액이 심장에도 있고 비장에도 있고 특히 이러한 정액이 신장에 모여있다는 기록은 현대의학의 눈으로 볼 때 극히 황당무계하다.
현대의학의 지식은 어떠한가? 남자가 어느정도 성장하면 남성호르몬의 자극에 의해서 고환에서 정충(정자)이 생성되고 동시에 정낭세포에서는 정액이 형성된다. 남성이 사정하게 되면 살아 움직이는 정충이 포함된 정액이 체외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정액은 남성의 고환으로부터 성기에 이르는 통로 이외의 어느 곳에도 저장되거나 흘러 들어오는 경우가 없다. 이는 동의보감의 지식과 완전히 다르다. 그러므로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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