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tern alarm 패턴 알람
김장희展 / KIMJANGHEE / 金章喜 / painting 2010_0405 ▶ 2010_0504 / 일요일 휴관
- 김장희_Thomas Crown Affair-Black II_캔버스에 유채_140×180cm_2009
초대일시_2010_0405_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요일 휴관
카이스 갤러리_CAIS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99-5번지 제1전시관 Tel. +82.2.511.0668 www.caisgallery.com
현대서양 미술에서 장식문양은 오랜 기간 동안 추방되었었다. 장식문양은 수공예 분야를 대표하는 요소로서 장신구와 장식으로, 현대 순수미술의 자율이상을 거부하는 모든 산업미술에서 존재했었다. 이것은 나중에 장식문양이 주류를 이루는 아르누보 양식에서 순수미술과 산업미술이 일치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 한편 패턴은 60년대와 70년대에 유행한 미니멀리즘과 패턴 페인팅에 의해서 자율성 주장이 이루어 진다. 이러한 상황은 예술가가 반 표현주의적인 징후를 보이는 주체를 그의 작품 속에 등장 시킴으로써 그 자신은 그의 작품 뒤로 물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장식분야에서 패턴은 특히 중요하다. 패턴이라는 것이 단순히 중복되는 구성요소라고 하더라도 그 이미지는 나아가서 추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반복을 기반으로 한 패턴은 무한정하게 복제 할 수 있다. 패턴은 다시 말하자면 무한정으로 확장이 가능한 세계라고 볼 수 있다. 단지 패턴의 한계는 문양의 물질적인 지원여부에 의해 결정된다. 패턴은 말하는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언어와 같이, 때로는 지속적인 반복에 의해 그 의미를 잃어가는 문장과 같이 작용한다.
- 김장희_Abstract-Black White Gol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0×140cm_2009
이미 초기 작품에서 김장희는 반복되는 라인과 격자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그녀의 작품이 서양미술의 미니멀리즘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작품을 통해 예술가가 자신을 주체화 하는 것이 아니고 작품의 주체를 표현하는 것이 작업목적인 동양의 전통을 계속 이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 김장희_Cell Proliferation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5×165cm_2009
90년대에 김장희는 그녀의 리-페인팅과 겹쳐쓰기 작업을 통해 미국의 미술사와 할리우드 영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메모를 집합해서 제작한 작품에서 팝-아이콘이 된 예술사진과 영화 스틸사진이 메모의 장식문양처럼 존재한다. 김장희의 작품에서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은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타이타닉에서 배가 침몰하는 장면을 그린 큰 사이즈의 종이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한국 경제위기 때에 제작되었다. 작가는 여기에 처음으로 영화 스틸사진을 고대의 팔림프세스트을 보는 듯한, 의미를 알 수 없는 무수한 철자 또는 문자의 겹쳐 쓰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쓰기작업에 숨어 있는 행위의식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행위적인 관점은 오늘날까지 그녀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작가는 장식문양을 제작할 때 간단한 복제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하나씩 완성해 가는데, 이 것은 강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며, 긴 자아의식을 비워가는 명상과 같은 작업과정을 의미한다. ● 근래 몇 년 동안 김장희는 오늘날의 일상적인 의식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높은 정밀도와 훌륭한 양식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한국의 전통 문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처음에는 항상 반복하여 엄격한 기하학적인 문양과 꽃 문양을 대조시키는 작업을 했다. 최근에는 이미 존재하는 그림 위에 다시 새롭게 거의 대부분이 꽃 장식문양으로 그린 그림이 겹쳐진다. 서로 충돌하는 장식문양과 그림은 서양의 사진과 동양의 문양, 사실주의와 추상주의, 감정과 의미상실, 장식과 위태로움, 기억과 겹치기가 서로 논쟁을 하듯이 고도의 긴장감을 표출한다.
- 김장희_Out of Africa-Gold_캔버스에 유채_140×180cm_2009
최근 작품의 주제는 그 스타일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추상적인 그림, 영화사진, 도큐멘트 사진들이다. 김장희의 추상회화는 근래의 서양미술사에서 지금은 고전화 된 그림들을 연상하게 한다. 끼워 넣는 정사각형은 요세프 알버스를 떠올리게 하며, 옵 아트적인 마름모꼴은 빅토르 바자넬리를 그리고 연속되는 곡선모양은 엘즈워스 켈리를 연상하게 한다. ● 작가는 역사화를 인용하기도 하는데, 추상적인 순수주의의 형태와 그 속에 잠재하는 인식의 순수주의에 반대되는 식물문양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감정적이며 반복되는 면적을 생성한다. 처음의 전형적인 추상의 영역 위를 제 2의 단계로서 장식문양으로 감싸주면서 제 3의 엄격한 형태의 다른 새로운 영역으로 발전한다. ● 작가는 영화 시리즈에서 매우 감성적인 할리우드영화 속의 연인들의 장면을 인용하기도 한다. 꽃 문양으로 영화의 한 장면을 가득 메우거나 더 나아가 스틸 사진을 사라지게 하거나 부분적으로 혼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꽃 문양으로 영화 『카사블랑카』의 사진 일부 공간을 벽지처럼 수 놓기도 한다. 이 벽지와 같은 꽃 문양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는 공간에서 분리되기 시작하는데 더 나아가 모든 이미지와 그림을 덮어버릴 것 같이 뻗어나간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는 금빛 광택의 문양이 영화의 한 장면을 미화시키며 유치한 것을 초 긍정적인 것으로 승화 시킨다. 문양은 여기에서 갑자기 사실적이며 사진 속의 식물과 연결되며, 자연은 인공적으로 보이며 양식화 된 문양은 자연스러워 진다.
- 김장희_Roman Holyday-Turkish Blue_캔버스에 유채_190×140cm_2009
- 김장희_From Here to Eternity-Black_캔버스에 유채_140×200cm_2009
『로마의 휴일』 장면에서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팩은 함께 상징적인 결혼식계단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데, 행복을 상징하듯이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동시에 한 순간 위협감이 공명한다. 만약 꽃이 계속 떨어지면 그들은 꽃의 바다에서 익사하게 될 것이고 관찰자에게는 이 스틸 컷은 꽃 문양에 뒤덮여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의 한 장면에서 작가는 문양을 통해 부딪치는 파도 속에서 서로 끌어 안고 있는 연인의 행복한 사랑을 도해하고 논평한다. 식물 문양은 스틸 사진의 뒷배경의 암석 위를 덮고 있고, 그리고 파도에 의해 육지로 밀려온 것 같이 양식화된 꽃들이 해변가에 보인다. 파도가 칠 때마다 꽃 문양은 서로 부딪치며 사랑하는 연인들의 행복한 상태나 그들과 자연과의 융합을 나타내는 것처럼, 한편으로는 꽃 장례식처럼 사랑하는 연인들이 꽃 문양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가볍고 감정이 넘치면서 동시에 초연하며, 무상하며, 반복성 속에서 광대한 의미는 사라지지만 "영원히" 작용한다. 영화의 사진 속에서 울려 퍼지는 모방과 문양, 아름다운 장식과 근본적인 위협 사이의 변증법은 문서화된 사진들에서 유래한 작품 안에 계속 존재하고 있다.
- 김장희_Atomic Mushroo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230cm_2009
「Atomic Mushroom」은 작가가 핵 폭발 사진을 가지고 문양적인 것으로 변형시켰다. 핵 버섯 구름의 광경이 매혹적인 동시에 위협적인 것처럼, 기교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작은 우주와 같은 꽃 문양들 뒤에는 처음에 볼 때는 예상할 수 없는 크기의 공포가 숨겨져 있다. 비교할만한 메커니즘에 근거를 둔 작업으로 인간의 신체 세포분할을 그려낸 작품시리즈가 있다. 세포의 확산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도 하지만, 세포의 확산은 작품 속에서 식물이나 문양처럼 고유의 아름다움도 지니고 있다. ● 오랜 기간, 문양은 가벼운 장식으로 취급되었다. 김장희는 패턴의 단순한 반복의 미에서 벗어나서, 소멸되어가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Allover"의 세계로, 그리고 반복을 통해 자유로운 "비움의 경지"에 도달한다. ■ 하인즈 슈츠
Vol.20100405g | 김장희展 / KIMJANGHEE / 金章喜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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