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랫니에 임플란트를 심은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사진=헬스조선DB)
임플란트 주위염 무엇인가?
아래쪽 어금니 발치 후 임플란트를 심은 성미경(53)씨 주위 사람들에게서 입내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끔 피가 나고, 임플란트 한 주위가 붉게 부어 오른 것이 의아했으나, 아프지 않아 방치하고 있다 주변의 권유로 치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는 임플란트 주위염이었다. 치아 뿌리 부분에 보철물을 덮어 끼운 나사가 풀려 그 사이에 이물질이 끼면서 염증이 생긴 것이다.
지난 7월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은 임플란트 시술 시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 시술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또한 합병증이나 부작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임플란트 주위염이다.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 출혈, 부종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임플란트 합병증 중 하나다. 이식한 지 5년이 지난 임플란트 4개 중 1개꼴로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임플란트 이식 전에 치주질환을 앓던 사람이 임플란트 주위염에 더 잘 걸린다는 치과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임플란트 이식을 할 정도면 대부분 치주질환 경험이 있으므로, 사실상 똑같이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고 보는 게 옳다. 임플란트의 머리 부분인 보철물 주변에 치석이 쌓이는 것에서 시작하며, 초기에는 입내가 심하고 잇몸이 부으면서 피가 나는 정도지만 심해지면 임플란트 주변의 뼈가 녹으면서 고름이 생긴다. 뼈가 계속 녹아내리면 자연치아가 빠지듯 임플란트도 흔들리거나 빠진다.
- ▲ 의사는 수술 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사진=헬스조선DB)
임플란트 주위염 왜 생기나?
임플란트 주위염은 왜 생기는 것일까. 임플란트 주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임플란트 전과 똑같은 치아 관리] 자연 치아는 치아와 잇몸뼈 사이에 치주인대가 있기 때문에 세균 감염을 어느 정도 막아 준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구조상 잇몸뼈를 보호하는 조직이 없다. 그러므로 임플란트 시술 전과 똑같이 치아 관리를 하면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임플란트 주위에 심한 염증이 생겨 잇몸뼈가 소실되면 임플란트 주위에 주머니 모양의 구멍이 파인다. 잇몸 피부가 이 구멍을 덮기 때문에 칫솔질해도 이 부분은 깨끗하게 관리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구멍 안에 세균이 계속 번식해 염증을 더 심하게 일으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보철물 탈락·파손] 치아뿌리 부분과 보철물을 연결하는 지대주의 접합도가 떨어졌을 때 생기는 문제다. 잘 때 이를 가는 사람이나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에게서 보철물이 탈락하거나 파손될 수 있는데, 이 틈으로 이물질이나 음식물이 끼면서 주위염을 유발하는 것이다.
[나사풀림] 잇몸뼈에 심은 임플란트와 보철물을 씌울 지대주를 연결하는 나사가 풀리는 현상이다. 임플란트는 위아래로 긴 구조이기 때문에 수직 방향의 힘은 잘 견디지만, 옆에서 치는 힘에는 약하다. 따라서, 잠잘 때 좌우로 이를 가는 사람은 나사가 풀릴 위험이 있다. 나사가 풀리면 인공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나는데, 이런 느낌이 들면 시술 받은 치과에 바로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흔들리면서 생긴 공간에 음식물이 들어가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번진다.
임플란트 주위염의 치료법
임플란트 주위염은 염증이 어디까지 퍼졌는지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염증이 부드러운 잇몸 부위에만 생기면 비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비수술 치료는 형성된 세균막을 제거하고, 치료용 세척제로 소독하며, 필요에 따라 항생제를 쓴다.
염증이 뼈 조직까지 퍼졌으면, 비수술 치료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수술로 치료한다. 잇몸을 절제하고 염증을 제거한 뒤, 임플란트에서 염증이 생기던 부분을 세척한다. 환부는 수술 뒤 환자가 매일 칫솔질 등으로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준다. 뼈가 이미 많이 소실됐으면, 뼈 이식도 고려해야 한다. 환부에 출혈이 있고 염증으로 인해 파인 구멍의 깊이가 6mm 이상이고 뼈가 2.5mm 이상이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한다.
- ▲ 임플란트 주위염 부작용 사진. A 임플란트 주위에 고름이 보인다. B 출혈과 고름이 보여 임플란트주위염으로 진단된다. C 기계적으로 항균된 후에 유리장치가 적용된다. 이 유리장치는 항생제와 같은 효과를 보인다. D 항생물질을 도포용 도구로 적용하고 있다.(사진=헬스조선DB)
임플란트 주위염을 예방하려면 구강관리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01. 이식 직후 2주일 구강관리가 가장 중요
임플란트는 심고 나서 자리 잡기 시작하는 첫 2주일간 확실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 기간 에 구강위생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부작용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수술 이튿날부터 1주일 동안은 구강소독제로 하루 세 번 가글링 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이것으로 끝내면 안 된다는 점이다. 임플란트 심은 부위는 이식 직후에 칫솔을 대기 어렵지만, 나머지 치아는 반드시 꼼꼼히 칫솔질해야 한다. 구강소독제만 쓰면 치태가 쌓여서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진행한다.
02. 잠자기 전 칫솔질까지 하루 4번
식후 칫솔질도 중요하지만, 잠들기 전에 꼭 이를 닦아야 임플란트 주위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앞에서 보이는 쪽보다 입 안쪽을 더 꼼꼼히 닦아야 한다. 자연치아든 임플란트든 입 안쪽 잇몸과 닿는 부분이 깊게 파여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와 잇몸 사이의 틈에 칫솔을 45도로 집어넣고 부드럽게 돌려 준 뒤 밑으로 쓸어내리는 방식으로 칫솔질을 하는 게 가장 좋다.
03. 치간 칫솔은 임플란트 관리 필수품
임플란트를 심은 사람의 주머니에는 치간칫솔과 치실이 꼭 들어 있어야 한다. 칫솔모가 접근하지 못하는 임플란트와 임플란트 사이 또는 임플란트와 자연치아 사이를 식후 치간칫솔이나 치실로 꼭 청결하게 해야 한다. 이쑤시개를 쓰면 치아 사이의 공간이 점점 커져서 음식물과 세균이 더 많이 쌓이고, 임플란트 주위염도 더 잘 생긴다. 매 끼니 후 치간칫솔이나 치실로 구강을 관리하기 힘들다면, 매일 자기 전에 한번씩이라도 치간칫솔질을 하도록 권한다.
- ▲ 올바른 치간칫솔&치실사용법(사진=헬스조선DB)
임플란트 나사 구석구석 쌓이는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할 수 없다. 6개월마다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시술받은 사람은 통증이나 이상 감각을 느낄 수 없다. 반드시 치과에 가서 정기검진을 받아야한다. 잠잘 때 이를 가는 사람은 이갈이 방지용 스프린트를 맞춰 끼우고 자는 것이 좋다.
05. 금연은 필수
임플란트를 심은 뒤 담배를 피우면 이식 부위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유착이 잘 안된다. 니코틴 등도 잇몸뼈가 임플란트에 제대로 들러붙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 때문에 흡연자는 임플란트 성공률이 비흡연자보다 20~30% 떨어진다. 임플란트 주위염 등 구강질환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훨씬 많이 생긴다. 최소한 임플란트가 자리 잡는 기간인 3개월(아랫니)에서 6 개월(윗니)까지 금연한다.
"임플란트 주위염을 예방하려면 앞에서 보이는 쪽보다 입 안쪽을 꼼꼼히 닦아야 한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청결을 유지하고 잠 자기전 칫솔질까지 하루 4번 양치하는 게 좋다.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으로 꼼꼼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먹으면 좋은 음식
- ▲ 임플란트 시술 후 먹으면 좋은 음식(사진=헬스조선DB)
우유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잇몸뼈를 단단하게 해주는 칼슘 등 다양한 무기질이 들어 있다. 무기질은 침 분비를 촉진해 충치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멸치와 불소가 많은 등 푸른 생선은 구강 내 세균을 죽이고 치아를 튼튼하게 해 준다. 다시마·미역 등 해조류, 녹황색 채소, 콩 등은 구강 내 산성 환경을 알칼리성 환경으로 바꿔 준다. 식후 한 조각 먹을 과일으로는 배를 추천한다. 배의 과육 은 딱딱한 돌기 형태를 띠기 때문에 씹어 먹는 과정에서 임플란트와 자연스럽게 마찰돼 치태를 감소시켜 준다.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
- ▲ 임플란트 시술 후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사진=헬스조선DB)
임플란트를 심고 나면 그동안 먹지 못한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한풀이하듯 많이 먹게 된다. 하지만 얼음 등 딱딱하거나 갈비·건어물 등 질긴 식품을 강하게 씹어 먹으면 임플란트가 깨질 수 있다. 식후 당분이 많은 과일을 먹으면 구강 건강에 좋지 않다. 과일 중에서 특히 사과는 당분과 함께 산성 성분이 있기 때문에 자연치아와 임플란트 관리에 도움이 안 된다. 사과를 먹었으면 되도록 빨리 양치질하는 게 좋다.
반면 탄산음료 마신 뒤에는 우선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쯤 지난 뒤에 양치질하는 게 좋다. 강산성인 탄산음료를 마신 직후 칫솔로 치아를 문지르면 부식이 더 심해진다. 이온음료도 산성이므로 구강 건강에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양치질 역시 바로 하기보다시간이 약간 지나서 하는 게 낫다.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임플란트 시술 시 주의할 점을 소개한다.
. 치과 의사나 상호가 자주 바뀌는 치과는 선택 할 때 신중을 기한다.
. 수입산 임플란트만 권유하거나, 임플란트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병원은 되도록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 고혈압·당뇨병·골다공증 등 임플란트 전기왕력(환자가 과거에 경험한 질병)을 알리
고, 먼저 기본 치료를 받는다.
이런 만성질환약이 골괴사 등의 임플란트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 고령인 경우 지나친 기대를 버리고,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
고령자는 잇몸뼈 가 부족해 성공률이 낮아진다.
. 임플란트 수술 후 정기검진을 빠뜨리지 않고 받는다.
월간헬스조선 8월호(124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김련옥 기자 kyo@chosun.com
도움말 박준석(에스플란트치과병원 치주과 원장) , 이양진(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 , 이재훈(연세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 사진 헬스조선DB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18/20140818021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