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을 환영합니다. 한때 이단으로 배척받던 남미 해방신학의 본질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딱딱한 울타리를 벗어나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남아공 무명 가수가 부르는 이 노래는 내가 여태 들어본 바흐 구노 아베마리아 가운데 가장 영성이 강하고 아름다운 아베마리아라고 생각된다. 한국말로 번안된 가사 가운데
"번민하는 나를 구원하여 주소서"라는 구절이 있는데 원어 가사에는 그 구절이 찾아지지 않는다. 바로 이 구절이 좋아 전부터 이 아베마리아를 좋아했었다.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한국이름-范世亨), 조선 2대 교구장이던 이 프랑스 신부의 순교와 이 노래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이야기가 사실처럼 풍미했으나 신부님 순교가 1839년이고 이 노래 작곡년도가 1859년-20년 차이-인 걸 볼 때 엥베르 라우렌시오와 작곡자 구노가 친구라는 설은 신빙성이 약하다. 다만 구노가 같은 '외방선교회' 지휘자로 뒷날 활약했고 조선에서 혹은 베트남에서 순교한 외방선교회 출신 십여명 신부님들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어 그 비원을 노래 속에 담았을 거란 추론은 설득력이 있다.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이 비장한 아베마리아를 들을 때마다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순교한 벽안의 앵베르 신부 에 대해 종교를 떠나 인간으로 친애감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
지금 한국의 큰 종교로 성장한 캐도릭은 이런 순교자의 피가 거름이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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