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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입 다물기 / 정중화

ㄹl브ㄱL 2007. 4. 13. 11:28
  

"시향"의 느낌 하나(입 다물기 / 정중화)


입 다물기 / 정중화
말 안하고 버텨내는 건
발가벗고 한 겨울 견디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 제 가슴 속 상처 
덧나는 줄 모르고 묵묵 참아내고 있는, 
생각이란 살아있는 행동이 아니며
하물며 주도면밀한 계산은 더더욱 아니다
벼르고 벼른 모양새 사나워 
손바닥 비비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구태의 본보기, 외면할 수밖에 없는 일 
공허하여 답답하고, 답답한 세상
숨이 차고 구토가 난다면 
허기진 날들 돌아보며 
힘 없는 침묵 감내하리라 다짐도 하지만 
그때 내 안의 모두를 버린다는 건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운 일 결국, 
입 꽉 다물고 허허롭게 웃는 것
 




출처 : 대구교대부국 클로버동산
글쓴이 : 솔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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