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민은 중동이 원산지인 한해살이풀로 향신료로 이용되는 것은 씨이다. 씨는 모양이나 크기가 캐러웨이와 비슷한데, 커민 쪽이 더 길고 가늘며 진한 향이 난다. 특유의 진한 향은 한국인에게는 다소 거부감이 느껴진다. 다른 냄새를 모두 감출 정도로 향이 강하며 톡 쏘는 쓴맛이 난다.
고대 로마인들은 커민을 지금 우리가 검은 후추를 쓰는 것처럼 양념에 이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리스, 터키, 아랍 요리에서 빠져서는 안 될 향신료로 쓰이고 있다. 칠리 파우더나 가람 마살라 혼합 향신료의 재료 중 하나이며, 모로코의 케밥,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통요리인 쿠스쿠스, 인도의 카레요리나 탄두리 치킨, 그 외 고기요리에 쓰이고, 네덜란드 에담 치즈와 독일 뮌스터 치즈에 맛을 더하는데 쓰인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소시지의 향을 내는데 쓰인다.
커민을 생약으로 이용하면 소화불량과 식욕증진에 효과가 있다. 보관이 쉽지 않기 때문에 분쇄한 것은 소량씩 구입하고 그보다는 통째 사는 것이 좋다. 원산지는 이집트이고, 주산지는 모로코 등의 북아프리가, 이집트, 터키, 시칠리아섬, 몰타섬, 인도, 이란, 시리아, 미국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