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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 이외수 / Daydream - Waiting on the rainystreet

ㄹl브ㄱL 2012. 6. 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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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나지막히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비는 뼈 속을 적신다.
뼈저린 그리움 때문에 죽어간 영혼들은 새가 된다.
비가 내리는 날은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날 새들은 어디에서 날개를 접고
뼈저린 그리움을 달래고 있을까
 
 
우리가 못다한 말들이 비가 되어 내린다.
결별 끝에는 언제나 침묵이 남는다.
아무리 간절하게 소망해도 돌아갈 수 없는 전생.
나는 누구를 사랑했던가.
유배당한 영혼으로 떠도는 세속의 거리에는
예술이 암장되고 신화가 은폐된다.
 
 
물안개 자욱한 윤회의 강변 어디쯤에서 아직도
그대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
나는 쓰라린 기억의 편린들을 간직한 채
그대로부터 더욱 멀리 떠나야 한다.
세속의 시간은 언제나 사랑의
반대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비오는 날-이외수-

Daydream - Waiting on the rainy 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