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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그리워서*

ㄹl브ㄱL 2011. 3. 6. 11:39


      *고향이 그리워서*

       

                           

      장마비 그치고
      흙탕물에 울며 떠나 보낸
      꽃무늬 곱던 하얀 신발 한 짝

      바위틈 돌고 돌다
      푸른 소 깊숙히 가라 앉았다
      꽃잎처럼 동동 떠오르진 않을까

      개울 건너 먼 산골짝에선
      밤마다 등잔불 목숨처럼 켜지고
      다순빛 한 줄기 찰박찰박 건너와

      긴 밤내 꿈으로 심지 돋우다
      첫새벽 별빛 함께 풀어지던 물가에선
      물새떼 종종걸음 여전할까

      죄 없어 발가벗은 아이들 웃음소리
      햇빛 되어 반짝이며 뒹굴던 너럭바위
      그리워 찾아가면
      넓은 가슴 열어 놓고
      옛모습 그대로 기다리고 있을까
      기다리고 있을까......

       

      <강혜기 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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