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사장을 찾은 털보 스테이크 시즈닝의 폴 프로돔. 2, 3 푸드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비즈니스 박람회로 시작했지만,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준 높은 식문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4 참가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구르메 팝콘 .
올해도 어김없이 전 세계 식품 바이어 및 외식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뉴욕으로 향했다. 맨해튼에 위치한 ‘제이콥 K. 재비츠 센터Jacob K. Javits Center’에서 열린 팬시 푸드쇼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미국 스페셜티 푸드 무역협회인 ‘NASFT: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pecialty Food Trade, Inc.’가 개최하고 총 73개국 2400여 기업과 2만5000여 명의 바이어 및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미국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며 매년 3회에 걸쳐 진행되는 푸드쇼는 ‘스페셜티 푸드(소규모 생산을 원칙으로 하는 업체의 식자재와 식품)’를 메인 테마로 하는 점에서 매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나 신제품은 ‘What’s New’에서 신고식을 치렀으며, 레스토랑이나 고급 식자재 숍에 대량으로 납품되는 브랜드는 ‘Foodservice’ 섹션에 자리를 잡았다. 선물용 차와 쿠키 세트 등은 ‘Gift Avenue’에 전시했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유기농 제품만 모은 ‘Natural & Organic Food’ 섹션도 마련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브랜드 중 올해는 영국 브랜드의 도약이 눈에 띄었다. 홈메이드 감자 칩인 ‘Tyrrell’은 아스파라거스와 레드 칠리 등의 풍미를 더해 인기를 끌었으며, 디저트 브랜드인 ‘Food Should Taste Good’은 고급 토르티야 칩을 모토로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초콜릿 토르티야 칩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서양 조리에 빠질 수 없는 올리브 오일과 식초, 소금과 후추 등 최상급 제품을 줄줄이 선보여 그들이 더 이상 ‘양념의 일부’가 아닌 건강하고 풍미 가득한 식단을 구성하는 주요 식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푸드쇼의 진정한 재미는 다양한 음식을 시식하고 샘플을 수집하는 것을 넘어 업계 셀러브러티가 등장하면서 절정에 달한다. 올해 쇼에는 미국 요리 전문 케이블 TV <푸드네트워크Food Network>의 인기 진행자인 폴라 딘Paula Deen과 이나 가트너Ina Gartner, 한국에도 이미 잼과 초콜릿·브런치 등 고정 팬을 확보한 레스토랑 ‘사라베스 키친Sarabeth’s kitchen’의 오너 사라베스 르바인Sarabeth Levine, ‘털보 스테이크 시즈닝’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폴 프로돔Paul Prudhomme 등이 직접 행사장을 방문하여 많은 바이어들과 담소를 나눴다. 그 외에도 팬시 푸드쇼에는 일반인과 식품업계 종사자와의 인터뷰, 맨해튼의 레스토랑 탐방 코스, 각종 푸드 트렌드 관련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올해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오거닉, 트렌드가 아닌 웰빙 라이프의 필수 요소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이슈라면 역시 내추럴 & 오거닉 푸드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폭발적 증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유기농과는 거리가 먼 ‘Heat & Eat(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 제품이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고 수작업을
통해 모양에도 신경을 써 구르메 푸드로 관심을 모았다. ‘Hancock Gourmet Lobster Company’의 로브스터 파이는 재료와 소스의 선도뿐 아니라 데커레이션에도 신경 써 유기농 식품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Good Wive, Inc.’도 프랑스식 핑거 푸드 오르 되브르hors d’oeuvre를 오븐에 해동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선보여 냉동식품도 얼마든지 건강식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 중동 음식인 알 와디al wadi의 애피타이저를 선보이는 유기농 브랜드 ‘Sahadi Fine Food’, 칠레의 고급 과일 카리카carica를 독특한 기법으로 병입해 판매하는 ‘Tamaya Gourmet’ 등 각국의 유기농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코셔 푸드, 미국인을 열광시킨 성스러움 코셔 푸드kosher food란 유대교 교파에서 성경을 바탕으로 각 교파에 맞는 식품 준비와 조리 방법을 엄격하게 지켜 만든 음식을 말한다. 육류는 돼지와 말고기 등을 제외하고, 교파에서 인정한 도구를 사용해 잡은 해산물만 사용하는 등의 기본 규칙을 따르는 것은 물론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코셔 푸드 마크를 받아야만 정식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웰빙을 넘어 ‘안전한’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전체 코셔 푸드 소비량 중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뿐이고 나머지는 인증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라고. 이번 쇼에서는 각종 코셔 푸드 인증 기관들이 한쪽에 부스를 마련하여 코셔 푸드 홍보에 더욱 열을 올렸고, 행사장 곳곳에서 유대교 전통 복장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마주칠 수 있었다. ‘Partners, a tasteful crackery’의 유기농 쿠키, ‘Ford’s Food, Inc.’의 와인 너트, 할라피뇨 너트, ‘La Panzanella LLC’의 정통 이탤리언 스낵 등 코셔 푸드 기관으로부터 인증 받은 제품들 역시 눈에 많이 띄었다.
팝콘, 트랜스 지방과 이별한 가벼움 각종 고급 식재들이 즐비한 푸드쇼에서 고작 팝콘이 인기였다니 다소 아이러니하지만, 거의 모든 관람객이 팝콘 샘플을 하나씩 들고 다닐 정도로 관심이 대단했다. 최근 뉴욕 시에서 트랜스 지방 금지 법안이 통과함에 따라 주춤하던 팝콘 소비가 고급 버터로 만들어 풍미를 더하고, 지방 수치를 낮춘 구르메gourmet 팝콘의 등장으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쇼에서도 다수의 업체들이 다양한 맛의 팝콘을 선보였고, ‘Dale & Thomas popcorn’사의 체다 치즈 & 허니 머스터드 팝콘을 바이어들이 올해의 상품으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또 이 회사의 모든 팝콘은 코셔 인증을 받았다고 하니 정크 푸드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팝콘의 색다른 변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식품업계의 오스카상, SOFI Award 푸드쇼에 참가하는 업계 전문가가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올해의 푸드 시상식 ‘SOFI Award’. 유기농 제품, 구르메 소스, 치즈 등 총 29개의 분야에 걸쳐 150가지의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며, 푸드쇼가 끝날 즈음 각 부문별 최고 제품이 선정된다. 올여름 까다로운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은 제품 중 주목해야 할 ‘Top 5 Gold Winners’를 소개한다.
최고의 신규 브랜드 부문 Tyrrells Sweet Chilli & Red Pepper Potato Chips 영국‘Chelsea Market Basket’사의 핸드메이드 감자칩 ‘Tyrells’는 가장 주목받은 신규 브랜드로 뽑혔다. 해바라기씨 오일에 튀긴 후 체다 치즈와 차이브, 사이다 비니거 등을 더해 풍미를 더했으며 빈티지스러운 패키지도 멋스러워 후한 점수를 얻었다. www.cmb-wholesale.com
최고의 애피타이저, 앤티 파스토 부문 Rick’s Picks Phat Beets 미국 유명 요리 잡지 가 “장인의 기술에 기발한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더해 새롭게 선보이는 21세기형 피클”이라며 극찬한 ‘Rick’s Picks’사의 비트 피클 ‘Phat Beet’. 커리 향을 더한 토마토 피클 ‘GT 1000s’, 빵과 버터로 만든 피클 ‘Bee ‘n’ Beez’ 등 개성 있는 제품도 많다. www.rickspicksnyc.com
최고의 음료 부문 NOP Organic Merlot Grape Juice Dider Goubet 보르도 유기농 포도밭에서 키운 ‘메를로Merlot’만 이용한 오거닉 주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미국농무부의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www.crystalfoodimport!.com
최고의 건강식 부문 Belizza Pomegranate Acai Sorbet 셔벗 브랜드 ‘Belizza’의 석류 셔벗은 풍부한 과일 맛은 물론이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까지 있어 미용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선정되었다. 스무디를 만들거나 그라놀라(납작귀리에 건포도, 설탕 등을 넣은 식품), 바나나 등을 곁들여 브라질식으로 즐길 수 있다. www.belizza.com
최고의 버터와 와 꿀·잼 부문 Sour Cherry Preserve 가장 정교하고 풍부한 맛을 지닌 과일 통조림을 만들자는 모토 아래 선보인 ‘Harvest Song Artisans’사의 제품이다. 가장 신선하고 당도가 높은 과일을 골라 햇볕을 충분을 받아 포장하는 방법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www.harvestsongventures.com
Upcoming Fancy Food Show 프리미엄 푸드 마켓에서 진정한 얼리어답터로 거듭나고 싶다면 다가오는 2008년 푸드쇼의 스케줄을 체크해보자.
33rd Winter Fancy Food Show(2008) 일정 2008년 1월 13~15일 장소 San Diego Convention Center(San Diego)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일·월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화요일) 관람료 온라인 등록 시 $35, 현장 등록시 60$, 온라인 등록(www.fancyfoodshow.com) 진행 중
10th Spring Fancy Food Show(2008) 일정 2008년 4월 27~29일 장소 McCormick Place(Chicago)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일·월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화요일)
54th Summer Fancy Food Show(2008) 일정 2008년 6월 29~7월 1일 장소 Jacob K. Javits Center(New York)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일·월요일), 10시~16시(화요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