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요리조리방

쑥떡 쑥 삶기[펌]

ㄹl브ㄱL 2017. 5. 19. 10:25


10일 전 쯤 보리네님이 주문하신 쑥 20kg
처음에는 2개 박스에 10kg씩 나누어 담아보내려고 했는데, 
그 많은 양을 눌러 담아 보내면 따듯한 날씨에 상하지 않을까 걱정에..
다시 연락해서 효소용이세요. 쑥떡용이세요? 여쭤보니.. 
쑥떡하실거라고 하셔서 그럼 삶아 말려 보내드리면 상하지 않겠구나 싶어 
삶아서 보내드리겠다고 겁없이 약속을 해버리고.. 
쑥 20키로를 채취해 오전부터 삶는데, 거의 하루 종일 삶았네요.

옆마당에 있는 작은솥에 장작불을 지피고.. 물이 끓기를 기다립니다.

쑥떡용 쑥은 부드러운 잎사귀만 써야 맛이 좋아요.
채취해온 쑥으로 밤새 억센 줄기 부분은 다 떼어내고 잎사귀만 모았네요. 이렇게 다듬은 쑥을 담아놓고...

솥에 물이 팔팔 끓자, 솥으로 풍덩~~

뜨거운 김에 손 데일라.. ^^  긴 나무 주걱으로 저어 가며 삶습니다.

약간 물러질 정도로 삶은 다음 소쿠리로 건져냅니다. 솥이 작아 이 과정을 10번 넘게 반복

건져낸 쑥을 찬 지하물에 넣어 몇번을 씻고 또 씻어 한 덩어리씩 잡고 물기를 꼭 짜는데 손은 아프고.. T.T
 친정엄마랑 같이 하면서 고생을 사서 한다고 야단맞고.. T.T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쑥 삶는거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양이 많다 보니 보통일 아니더군요.
 그 다음 덩어리진 쑥을 찢어 털은 후, 옥상에 말렸네요.
저녁에 걷어놓고 아침에 널고 반복하면서 며칠을 말린 후..
어제 택배로 보리네님 두 손에 쓔웅~
21키로를 삶았는데 바짝 말려서 보내기 전에 달아보니, 허걱 고작 2키로 밖에 안되네요..
 덕분에 택배 기사님 큰 박스 안들어도 되서 고생 덜하고, 보리네님 삶는 고생 덜하고.. 
나름 보람은 있었네요..
 보리네님이 하나도 버리지 말고 다 드셔야 할텐데...*^^*
 어제 보냈으니 오늘 받으셨겠네요..
 비개면 우리 설 쑥도 캐다 데쳐 또 말려야 겠네요..
 쑥떡 너무 좋아해서요~
 이곳 판매방에서 저에게 구매하신 분들 중에 혹시 배송 도중 쑥이 상해 버리신 분이 계시다면 쪽지 주세요. 
 버리신 양만큼 다시 채취해서 싱싱한 상태에서 삶아 보내드릴게요. 쑥떡해드셔요.